류현진-김광현, 마지막 등판 쾌투
양키스 징크스 떨쳐낸 류현진
PS 진출 희망 이어간 김광현

‘코리안 메이저리거’ 토론토 류현진(왼쪽 사진 가운데)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오른쪽 사진)이 25일(한국 시간) 나란히 선발 승리를 따냈다. 2005년 8월 25일 샌디에이고 박찬호, 뉴욕 메츠 서재응 이후 15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토론토는 이날 뉴욕 양키스에 4-1로 승리하며 아메리칸리그와일드카드 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밀워키를 4-2로 이기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로 치고 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토론토 선수단은 샴페인 파티 없이 기념사진 촬영으로 4년 만의 가을잔치를 자축했다. 사진 출처 토론토 페이스북·세인트루이스=AP 뉴시스
‘코리안 메이저리거’ 토론토 류현진(33)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이 정규시즌 자신의 마지막 등판에서 나란히 승리를 수확했다. 2005년 8월 25일 샌디에이고에서 뛰던 박찬호, 뉴욕 메츠의 서재응 이후 15년 만에 국내 투수의 동반 승리 기록이 나온 것이다.
류현진은 25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안방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했다.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같은 날 김광현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4-2로 이기며 3승(1세이브)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28일 정규시즌이 마무리되는 만큼 이날 경기는 두 선수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유력하다.
부침도 있었다. 류현진은 7월 개막 이후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주춤했다. 김광현은 연습경기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 사정에 따라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9월 한때 신장경색으로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김광현은 8경기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라는 성공적인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뉴욕 양키스와의 악연도 끊었다. 이날 전까지 양키스를 상대로 통산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80으로 약했던 류현진은 네 번째 도전 만에 첫 승을 수확했다.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도 3.00에서 2.69로 낮추면서 21세기 들어 토론토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선수가 됐다. 1998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로저 클레멘스의 2.65 이후 팀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다. 경기 뒤 토론토는 구단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바로 에이스의 역할(THAT‘S what Aces do)”이라는 글을 남겼다. MLB.com은 “에이스가 필요한 시기에 정점을 찍었다. 남은 일정에서도 토론토가 모두를 놀라게 하려면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류현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현도 포스트시즌 기로에 선 팀에 값진 선물을 안겼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승리로 신시내티를 0.5경기 차로 밀어내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로 올라섰다. 올해 포스트시즌 무대는 리그별로 지구 1, 2위와 와일드카드 2팀이 밟게 된다. 팀 동료 다코타 허드슨,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광현의 포스트시즌 3선발 기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류현진의 2020시즌▽ 12경기 5승 2패, 67이닝
▽ 평균자책점2.69, 탈삼진 72개
▽볼넷 17개
▽이닝당 출루허용률 1.15김광현의 2020시즌▽ 8경기(구원등판 1회 포함) 3승 1세이브, 39이닝
▽ 평균자책점 1.62, 탈삼진 24개
▽볼넷 12개
▽이닝당 출루허용률 1.03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