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석 국회의장. 2020.8.21/뉴스1 © News1
박병석 국회의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다. 북미대화의 가교 역할을 해온 스웨덴과 통일 30주년을 맞은 독일을 방문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 의장은 26일부터 내달 3일까지 6박8일 간 스웨덴과 독일을 공식 방문한다고 국회는 밝혔다.
이번 순방은 스웨덴 국회의장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양국이 수교를 시작한 1959년 이후 우리나라 국회의장이 스웨덴을 공식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스웨덴 방문 기간 동안 켄트 해쉬테트 한반도 특사, 요아킴 베뤼스트룀 주북한 스웨덴 대사와 만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대화도 나눌 예정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북한 내 서방국 대사관이 업무를 중단했지만 스웨덴은 비교적 늦게 북한 주재 대사를 철수시킨 만큼 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대화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켄트 해쉬테트 한반도 특사는 우리나라 외교당국과도 주기적으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박 의장은 지난 7월 스웨덴에 꾸려진 K-스타트업 센터도 찾아 디지털 헬스,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스타트업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박 의장은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는 통일 30주년을 맞은 독일을 방문한다. 우리나라 국회의장이 독일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5년 만이며, 독일 대통령과 상·하원 의장을 모두 면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장은 독일에 머무는 동안 통일 30주년 기념 주간행사를 하는 독일 측에 축하 메시지도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박 의장은 이번 순방 동안 스웨덴과 독일 정부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도 당부할 방침이다.
WTO 사무총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유 본부장은 8명의 후보 중 5명을 추리는 1차 라운드를 통과했으며 지지 교섭 활동 차원에서 27일부터 10월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을 방문할 예정이다.
국회는 “이번 방문은 박 의장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유럽에서 모범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스웨덴, 독일과 우선적으로 의회 차원의 대면 외교를 개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박 의장은 체코를 방문해 신규원전 추진 등 에너지 분야 교류도 계획했지만 체코 측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방문 연기를 공식 요청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