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5선 안민석(54·경기 오산시) 의원이 오산시청에 ‘버드파크’를 짓는 민간 투자자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버드파크 황모 대표(57)는 지난 7일 안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25일 공개했다.
황 대표는 85억원을 투자해 오산시청사에 버드파크를 지은 뒤 시에 기부채납하고 오산버드파크를 운영할 예정인 민간 투자자다.
이후 40분 동안 답이 없자 안 의원은 “XXX가 답이 없네”라고 욕설을 했다.
황 대표가 11분 뒤 “5선 의원님께서 이런 입에도 못 담을 말씀을 하시다니”라며 “선량한 민간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까지 한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17분 뒤인 오후 8시 49분경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다. 양해 바란다”고 짧게 답했다.
황 대표는 “그날은 태풍 ‘링링’이 올라온 날로 비가 와서 점검을 한 뒤 늦게 문자를 확인해 보니 난생처음으로 듣는 욕설이 적혀 있었다”며 “5선 의원이라는 분이 자신의 지역구에 100억 이상을 투자하는 민간사업자에게 욕설을 하는 것이, 5선 국회의원이 할 일이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불이익을 받을까 겁이 나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문자메시지에 답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오산버드파크는 민간사업자인 ㈜경주 버드파크로부터 건축비 및 시설비와 운영비 등 89억여원을 투자받아 진행되는 사업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