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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사살 北 해군 부대, 내부선 표창 거론” 소식통 주장

입력 | 2020-09-27 10:29:00

북한 전문 매체, 북한 해군 사령부 칭찬 전해
작전 수행 지휘관 향후 승진 유리하다 분석
개성 탈북민 재입북 후 북한군 경계태세 강화




북한이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사살 사건에 유감을 표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방지 차원에서 대응을 잘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살을 감행한 부대가 표창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주장까지 제기됐다.

앞서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는 지난 25일 우리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 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 과정에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이 나올 당시 북측이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한 해당 부대를 문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각에서 이 부대가 북한 내부에서 오히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최근 북한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2일 오후 해상을 표류 중이던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 이모씨를 발견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한 부대는 북한 해군 서해함대(제587군부대) 8전대(황해남도 옹진군) 2편대 소속 서해 해상분계선 고정 경비 근무를 서는 전투근무함정(고속정)”이라며 “8전대는 1999년 제1연행해전과 2002년 제2연평해전 때 우리 군에 포격을 가한 부대”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데일리NK에 “이들은 밤 10시께 이씨를 사살하고 시신에 기름을 부어 소각한 뒤 다음날인 23일 오전 입항했는데 해군사령부는 바로 이번 사건을 단행한 8전대 2편대장(상좌)과 해당 단속정 정장(상위)에게 유선으로 ‘노고를 높이 치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조만간 이들에게 표창이 수여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시(戰時)가 아닌 평시에도 집행력을 발휘해 해상작전을 수행한 해군 지휘관으로 평가받아 향후 간부 사업(승진)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대의 공무원 사살과 시신 훼손은 지난 7월 발생한 탈북민 재입북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성 출신 24세 남성 탈북민이 지난 7월18일 강화도를 통해 북한 개성으로 재입북했고, 당시 북한은 해당 부대의 허술한 경계 근무를 문제 삼으며 집중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부대 내 긴장이 고조돼있는 상황에서 월북 시도자가 다시 나타나자 부대원들이 일종의 과잉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