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구조화 수정안 발표 반대쪽은 양방향 7~9차로… 사직로 축소-지하공간 개발 백지화 공사 내달 시작… 이르면 내년말 완료
서울시가 27일 변화되는 광화문광장의 모습을 담은 조감도를 공개했다. 세종대로 가운데 광장을 기준으로 동쪽은 7∼9차로로 넓어지고 서쪽에는 꽃과 나무를 심은 공원 같은 광장이 들어선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화문광장 일대 변경 계획을 공개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난해 1월 발표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설계안이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그해 9월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한 수정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초 서울시의 설계안에는 정부서울청사 일부 건물을 철거하고 왕복 10차로인 세종대로를 6차로로 축소하며 사직로도 축소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관계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물론이고 시민들 사이에서도 교통 정체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반대 여론이 높았다.
조선시대 경복궁 앞에 설치됐던 광화문 월대(月臺·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 복원은 2023년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내년 6월까지 관계기관 협의를 마치고 정밀 발굴조사를 벌인다.
광화문광장 지하 공간 개발 계획은 백지화됐다. 지역상권 침체와 지하에 매장된 문화재 훼손 등의 우려를 반영한 결정이다. 지하 해치마당의 화장실을 개선하는 등 소규모 리모델링만 할 예정이다.
공사는 다음 달 말부터 진행된다. 광장 동쪽 차로 확장 공사부터 시작해 서편으로 작업 반경을 넓힐 예정이다.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 발굴 등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말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차로 축소로 광화문 일대 차량 정체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계기관 협의와 사전 행정절차를 통해 교통대책을 확정했다. 교통량 우회 및 분산 처리, 교통운영체계 개선 등을 통해 현재 수준의 통행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