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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피격’ 공무원 월북 미스터리 풀릴까…국과수에 포렌식 의뢰

입력 | 2020-09-28 09:37:00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7일 전남 목포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 정박하고 있다. 무궁화 10호는 서해 최북단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후 북한군 총격으로 인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이모(47)씨가 탑승했던 어업지도선이다. 2020.9.27/뉴스1 © News1


해경이 실종 어업지도 공무원 A씨(47)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생활했던 선박의 항해장비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다. 이를 통해 A씨 실종 미스터리가 해소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무궁화10호와 무궁화13호에서 확보한 CCTV 저장장치, 전자해도 등 항해장비를 국과수에 보내 포레식을 의뢰한다.

지난 21일 서해5도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A씨는 최근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무궁화10호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이전 3년간은 무궁화13호에서 근무했다.

해경은 이밖에 A씨의 휴대폰 통화내역과 금융·보험 계좌에 대해서도 들여다보는 등 수사력을 실종 전 A씨 행적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A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국방부 발표의 근거를 찾으려는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 23일 문자공지를 통해 “A씨가 이달 22일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다”고 했으며 24일에는 ‘A씨가 자진 월북했고, 북측이 총격을 가한 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A씨 가족은 A씨가 자진 월북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A씨 친형 이래진씨(55)는 2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국방부가 동생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은폐·조작했다”며 “동생은 국방부의 ‘자진 월북 시나리오’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해경은 현재까지 이를 뒷받침할 정황을 확보하지 못했다. 특히 무궁화10호의 CCTV는 지난 18일부터 작동하지 않아 A씨의 실종 직전 행적이 묘연하다.

이에 따라 국과수의 포렌식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씨의 ‘자진 월북’ 유무가 가려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오늘(28일) 중 국과수에 A씨 관련 자료의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며 “자체 조사와 국과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수사 상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일째 계속되고 있는 A씨에 대한 수색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군·해경은 이날도 연평도 서방~소청도 남방 해역에서 A씨와 유류품 등을 찾기 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색에는 해군·해경 경비함정 36척과 항공기 6대, 어업지도선 9척이 투입됐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