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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듀크대, 개교 최초 건물에 흑인 여성 이름 붙여…‘루벤 쿠크’ 누구?

입력 | 2020-09-28 11:22:00


미국 명문 듀크대학교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흑인 여성의 이름을 따 건물 이름을 붙였다고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듀크대 이사회는 웨스트캠퍼스에 위치한 기존 사회학-심리학 빌딩의 이름을 빌헬미나 루벤 쿠크 교수의 이름을 따 ‘루벤 쿠크 빌딩’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10월 73세를 일기로 별세한 루벤 쿠크 교수는 1963년 듀크대 최초의 흑인 입학생 5명인 ‘퍼스트 파이브’ 중 1명이다. 그는 1967년 듀크대에서 예술학사 학위를 받은 뒤 1973년 미시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뉴욕주 시러큐스대와 워싱턴 컬럼비아특별구대(UDC)에서 부총장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듀크대 최고의 동문상을 수상했으며 오랜 기간 듀크대 이사회 및 장학회의 이사를 지냈다.

듀크대는 루벤 쿠크 교수의 뛰어난 업적과 통합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물 이름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그간 대학 역사에서 간과됐던 인물을 재조명하는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역사학자 존 호프 프랭클린, 건축가 줄리안 아벨 등 듀크대에서 흑인 남성의 이름을 따 명명된 건물은 있었으나 흑인 여성은 루벤 쿠크 교수가 처음이다.

빈센트 프라이스 총장은 대학 구성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루벤 쿠크 교수는 자신이 신입생이었을 때는 그 건물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오늘부터 이 건물의 출입구를 지나는 사람은 누구나 그녀가 남긴 성취와 참여, 영향의 유산을 잇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