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치르지 않은 건 4년 전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이 당선됐기 때문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북한과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느냐”며 “모두가 내가 대통령이 된 뒤 1주일이 지나면 우리가 그 (전쟁) 속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즉시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전쟁은 없었다”며 “이는 어쩌면 수백만명의 목숨을 구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해야 할 때 약물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통령이 있어선 안 된다”며 오는 29일 첫 TV토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약물검사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 된 사실이 북미 간 전쟁을 막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폭스스포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면 “북한과 전쟁을 치르는 등 매우 나쁜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문제를 화두로 2018년 6월(싱가포르)과 작년 2월(베트남 하노이) 등 2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작년 6월 한국 방문 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