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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북규탄결의안 협상 재개…28일 본회의는 미지수

입력 | 2020-09-28 13:54:00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결의안 문구 조정 착수
원내대표 보고 후 재논의…"본회의 결정된 것 없다"
北 사과 이후 상황 반영 놓고 시각차…오늘 채택 불투명




북한에 의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해 여야 간 이견으로 중단됐던 대북규탄결의안 협상이 28일 재개됐다.

대정부 긴급현안질의를 함께 요구했던 국민의힘이 대북규탄결의안 만이라도 먼저 처리하자고 한발 물러서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인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결의안 문구 수정 여부를 놓고 여야가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이날 본회의 개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낮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북규탄결의안 채택 협상을 위한 회동을 가졌다.

회동 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각 당에서 이야기하는 대북규탄결의안 내용을 공유했고 그것을 각 당 원내대표에게 보고하고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회의 개의 여부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도 “각 당이 비교섭단체인 정의당 결의안까지 공유하고 각 원내대표에게 보고하고 논의해서 다시 만나 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초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대북규탄결의안을 원포인트로 처리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부를 상대로 긴급현안질의를 요구하고 민주당은 북한이 통지문을 통해 신속히 사과한 상황을 결의안에 반영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추석 연휴 전 대북규탄결의안 채택이 불투명해진 상황이었다.

이에 이날 본회의 무산 가능성이 커졌지만 국민의힘이 긴급현안질의를 추후 논의하자고 나서면서 협상 여지가 되살아났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지난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통과된 여야 대북규탄공동결의안을 함께 채택하자. 정의당과 국민의당도 요구하고 있다”며 “긴급현안질의도 함께 해야 하지만 만약 민주당이 거부한다면 긴급현안질의는 계속 논의하자”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저희는 애초에 결의안을 채택하면 본회의에서 긴급현안질문을 하자고 요구했는데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날 것 같으니까 (민주당이) 결의문조차도 거부하고 본회의를 열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본회의를 열어서 최소한 국방위를 통과한 규탄안이라도 채택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긴급현안질의 요구를 뒤로 미뤄놓음에 따라 민주당도 결의안 채택 협상에 나섰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일관되게 국회 차원의 대북결의안 채택을 요구했고 현재도 유효하다”며 국민의힘 제안에 호응하면서 결의안 채택 협상을 위한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제안했다.

긴급현안질의와 관련해서는 “현안질의는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에서 논의 중이고 필요하면 국정감사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본회의에서는 불필요하다”면서 “상임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고 필요하면 국감도 있기 때문에 지금 현안질의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야가 다시 결의안 협상에 착수하기는 했지만 북한의 사과 이후 상황과 관련한 결의안의 내용을 놓고 여야가 다소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이날 중 본회의가 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홍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진상규명과 유해 송환을 위한 내용이 빠져있고 여러 가지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김성원 원내수석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용은 국방위에서 통과한 결의안 내용대로 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