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 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20.9.28/뉴스1 © News1
여야는 28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한 ‘대북규탄결의안’을 본회의에서 채택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국민의힘이 다시 긴급현안질의 카드를 꺼내면서 결의안 채택을 위한 여야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결의안 문구에 대한 이견도 있었다. 민주당은 ‘시신을 불태웠다’는 문구를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삭제하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이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늘 본회의를 개최해 대북결의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국민의힘 반대로 무산됐다”고 알렸다.
앞서 민주당은 오전 중 결의안 채택을 위한 여야 원내수석간 회동을 제안했고, 그간 결의안 채택과 정부를 상대로 한 긴급현안질문을 병행하자고 요청했던 국민의힘도 한발 물러나 결의안을 먼저 채택하자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오전 회동을 갖고 각 당의 결의안을 원내대표에게 보고한 뒤 다시 만나 조정하기로 했지만 결국 이날 본회의 개최는 무산됐다.
홍 원내대변인는 “(회동에) 정의당의 규탄결의안과 저희(민주당)안을 가져갔고. 원래 있었던 국방위 결의안을 같이 놓고 합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짧게 끝났다”며 “(국민의힘에서) 갑자기 현안질의를 해야겠다고 하고 저희는 원래 현안질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므로 본회의가 무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의안 문구 조정에서 이견이 있었냐는 질의엔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저희 안은 국방위 안과 거의 유사했다. 시신을 불태운 것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관계라 확인될 때까지 빼고 저희가 계속 요구한 남북공동조사나 남북연락망 구축 이런 정도를 넣는 것이었다”며 “(국민의힘은) ‘시신을 불태웠다’ 이 부분을 빼는 것에 대해 마음에 안들어 한 것 같았다”고 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내용 수정 논의가 거의 안 되고 현안 질의만 주고 받다가 결렬됐다. 정의당 안까지 세개의 안을 두고 논의가 깊이 있게 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추후 회동 여부에 대해선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