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면허를 발급받은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등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 비행기 한번 제대로 띄워보지 못하고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자금 유치나 정부 지원이 없으면 회사를 접을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나온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인건비 등을 포함해 한 달에 수십억 원이 지출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운항증명(AOC) 미발급으로 운항을 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도 AOC를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공장 가동 자칠 등으로 주문한 B787-9 항공기도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고정비만 수십억 원이 매달 나가고 있어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해 면허를 발급하면서 2021년 3월까지 취항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현재로선 항공기를 들여온다고 해도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취항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플라이강원은 신규 LCC중 유일하게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한 승객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직원의 3분의 2가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몰라 항공업계에 신규 투자 유치가 잘 안되고 있다“며 ”내년 3월까지 취항해야 하는 조건을 연장해주는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