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1.2/뉴스1 © News1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황희 의원은 28일 “(공무원의) 월북은 사실로 확인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특위 활동 및 남북 간 주장 차이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다양한 경로로 획득한 한미간의 첩보와 정보에 의하면, 유가족에게는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다만 그 근거와 관련해서는 “한미연합 정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팩트(사실) 중심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그 출처 등에 대해서 더이상 밝힐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 정보출처는 국익과 국민안전을 위해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고 했다.
‘월북 시도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너무 구체적인 부분”이라면서도 “실제 다양한 경로로 입수된 팩트가, 우리 첩보망에 의하면 조금 내용들이 나온다. 월북 의사를 확인하고 이런 (북측과 피해 공무원 간) 대화 중의 정황들이 들어 있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구명조끼, 부유물, 신발을 가지런히 놨다는 것만 가지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의 정보자산에 접수된 내용 가지고 국방부가 판단하고 있다”며 “이러한 구체적 내용과 자료 대해 국방부가 충분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단위인 해경에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의 공무원 시신 훼손 여부를 둘러싼 남북 간 주장 차와 관련해 황 의원은 “우리 측은 다양한 경로로 접수된 첩보를 기초로 판단한 것”이라며 “북측 주장대로 부유물만 태운 것인지, 우리 측 첩보망 분석처럼 시신까지 태운 것인지에 대해서는 남북 양측 간의 협력적 조사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해상에서) 불빛을 본 건 열화상 카메라 아니겠나. 구체적으로 그림이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상황을 상상했을 때 (남북 간 주장에) 접점이 있을 수 있을 듯하다. 이 부분을 공동 조사하거나, 공동 조사가 안 되면 최소한 협력적 조사를 통해서라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한미 정보는 대단한 수준”이라며 “북한 것은 단지 북한의 주장이다. 그것을 (한미연합 정보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 등이 담긴 북한의 통지문과 관련해 황 의원은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에 대한 북측의 의지에는 매우 다행스러운 부분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민간인에 대한 북측의 총격 사실까지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북측이 보내온 표현처럼 우리 국민은 현재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이 부분이 해소될 때까지 북측은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북측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한 민주당 내 ‘우리 민간인에 대한 북한 해역 내 총격 사망 관련 공동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위’에는 황희(위원장)·김병주(간사)·김병기·김영호·윤재갑·윤건영·오영환 의원과 황기철·류희인씨 총 9인이 임명됐다.
공무원 유가족과의 면담 계획과 관련해서는 “유가족의 주장이 매우 중요하다”며 “유가족까지 차례로 면담, 소통을 해서 알릴 것은 알리고 반영할 것은 반영하며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