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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유경 ‘남매경영체제’ 굳히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보유 주식 일부 증여

입력 | 2020-09-28 19:26:00

‘아들·딸’에 이마트·신세계 주식 각각 8.22% 증여
정용진 부회장·정유경 총괄사장 각각 1대 주주
업계 “후계구도 확정·경영승계 본격화” 분석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각각 8.22%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고 2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정용진 부회장에게는 이마트 주식 8.22%(주식수 229만2512주)를, 정유경 총괄사장에게는 신세계 주식 8.22%(주식수 80만9668주)를 증여했다.

이번 증여에 따라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기존 이마트 18.22%, 신세계 18.22%에서 각각 10.00%로 낮아졌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0.33%에서 18.55%로, 정 총괄사장 신세계 지분은 10.34%에서 18.56%로 높아졌다. 이번 증여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각 사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했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여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여를 그룹 후계구도를 확정하고 경영승계를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이명희 회장 나이는 77세다. 그동안 이마트 계열과 백화점 계열 운영을 통해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경영 능력이 검증됐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