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24∼27일 온라인 비대면 진행 4일간 홈피 방문자 83만여명, 유튜브-페북 누적 방문도 90만회 버려지는 우유로 장난감 개발 등 농업에서 창업 꿈꾸는 청년 소개 관련 기업 140곳과 채용 상담도
24일 ‘2020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서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와 노주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마트팜솔루션 융합연구단장(왼쪽), 김철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가 ‘세계의 변화와 농업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영상 대담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는 24일 ‘2020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영상 대담에서 한국 농업의 미래 전략에 대해 “고령화와 농업 인력 감소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이 식량 안보를 중시하면서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올해 박람회는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를 주제로 24∼27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행사장을 직접 찾을 수는 없었지만 4일 동안 농업박람회 홈페이지를 찾은 방문자는 83만여 명에 달했다. 유튜브(71만3000회)와 페이스북(21만5000회)의 누적 방문 건수도 90만 회를 넘었다. 그만큼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 농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의미였다.
‘3차원(3D) 푸드 프린터’는 식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3차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세한 영양소 조절과 식재료 배합이 가능해진다. 개인 취향에 맞는 맞춤형 식품이나 특수 목적 식품 제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김현우 요리로 대표는 “3D 프린팅 기술로 근섬유 조직을 구성하면 고기와 유사한 지방 조직을 가진 식품도 만들 수 있다”며 “조리법이 공유되고 재결합되면서 식품 생산과 소비 방식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농업에서 창업을 꿈꾸는 청년층도 늘고 있다. 류정하 크리에이터스랩 대표는 버려지는 우유를 활용해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장난감을 개발했다. 류 대표는 “아이들의 장난감 사고와 과잉 공급되는 우유 문제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젖소의 초유를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한 곽태일 팜스킨 대표는 “농촌은 아직 발굴되지 않은 유전이나 마찬가지여서 청년들이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식품으로 세계 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청년들도 소개됐다. 이승우 더패러다임랩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잡초인 개망초를 활용해 식물성 단백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이 회사는 ‘뉴욕 퓨처 푸드테크’의 10대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인류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식물성 고기 등 대체 식품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지구와 환경을 위해서도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박람회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과 농축산업 관련 민간 기업 등 140여 곳의 온라인 채용 상담도 이뤄졌다. 귀농 선배들에게 일대일 상담을 받는 기회도 마련됐다. 노주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마트팜솔루션 융합연구단장은 “이번 박람회 같은 행사를 마련해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