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초 상가들이 문을 닫아 한산한 서울 명동 거리. 동아일보DB
이새샘 산업2부 기자
그런데 중기부가 28일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실에 제출한 ‘소상공인 TV홈쇼핑 및 T커머스 입점지원’ 내용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대목이 있다.
바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목표로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공이 출자해 설립한 공영홈쇼핑도 이 입점지원 대상 업체에 포함돼 있는 것이다. 의원실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해당 사업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소상공인 40개 업체의 제품을 입점시켜 총 6억 원을 입점비로 받았다. 여기에 판매 대가로 각 업체에서 받는 판매수수료도 총 1억7500만 원을 받았다.
물론 공영홈쇼핑도 할 말은 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은 심야시간 등에 주로 소상공인 제품을 방송하는 민간업체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프라임 타임에 제품을 방송한다”며 “기본 판매수수료도 업계 평균보다 낮고 연간 200여 개 제품은 아예 노마진으로 방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소상공인 중심의 편성, 저렴한 판매수수료는 공영홈쇼핑의 설립 목적 그 자체다. 이 같은 설명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사태로 폐업의 기로에 서 있는 소상공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연일 새희망자금 지급 등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국민의 혈세로 소상공인을 돕는 이유는 이들이 우리 경제의 저변을 지탱하는 모세혈관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회복될 때까지만이라도 입점비나 판매수수료를 포기하는 등 진짜 ‘공영’다운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는지 아쉬운 대목이다.
이새샘 산업2부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