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시신 훼손 부인하자 물러서 일각 “北주장에 맞춰 재구성하나”
군이 28일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 씨(47) 사살 및 시신 훼손 정황이 포착된 대북 정보의 재검토 방침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 씨 피살 관련) 우리(가 수집한)의 (대북) 정보를 다시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제3자의 입장에서 다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 씨 사살 경위에 대해 북한이 25일 보내온 통지문과 우리 군의 발표 내용(24일)이 차이가 나는 이유를 원점에서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 씨가 검문에 불응해 사살했지만 시신을 불태우지 않았다는 북한의 주장에 맞춰 우리 군의 대북 정보 판단을 재구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자칫 북한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우리 정보 판단의 신뢰성에 흠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북한의 조속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이어 군이 ‘대북 저자세’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북한이 22일 이 씨를 최초 발견한 이후) 상당한 시간 동안 구조 과정으로 보이는 정황을 인지했다”면서 “그러나 나중에 상황이 급반전되어 대응에 제한이 있었다”고도 했다. 군이 이 씨가 북한에 발견된 지 6시간 만에 사살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커지자 첩보 분석 내용을 일부 공개한 것이어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