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지난 24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연평도 인근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 News1
육군 준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29일, 북한군에 의해 피격당한 우리 공무원과 관련해 여러 첩보를 종합할 때 “월북으로 추정되고 북한군이 부유물과 함께 시신도 소각한 것같다”고 말했다.
◇ 軍, 22일 오후 3시30분 우리 공무원 北 확보 포착…北, 월북 의사 확인
제30대 육군 법무관을 지낸 민 위원장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몇 몇 의문점에 대해 국방부 보고 등을 토대로 확인 발언을 했다.
이어 “최초에 북한 단속정이 발견해 아마 군부로 신고가 된 것 같다”며 “여러 가지 인적사항이라든지 이런 것을 확인을 하고, 그게 우리 첩보(감청 등을 통해)에 잡혔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월북 의사라든지 이런 것도 우리 첩보에는 다 판단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위원장은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아주 고급 첩보로 그것까지는 보고가 안 됐지만 (국방부 설명에 따르면) 대화 내용을 종합판단해 월북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보고가 됐다”고 덧붙였다.
◇ 北 방독면 쓴채 공무원 3시간가량 끌고 가다가 분실, 2시간 뒤 찾았을 땐 이미 밤
그는 “군 보고(용어)는 ‘분실’이라고 표현했는데, 분실됐다가 2시간 뒤 다시 찾을 때는 어둑어둑해졌다”며 “아마 6시 반 정도였을 것이다”고 했다.
◇ 北, 2시간 가량 상부와 보고 주고 받다가 9시반쯤 갑자기 ‘사격해라’…고속단정에서 사격
민 위원장은 “(북한군이) 그때부터 한 2시간 정도 어떻게 할 것인가 상부로 보고하다가 밤 9시 반쯤 갑자기 사격을 했다”며 북한 고속정이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북한군이 3시간 동안 관리하고 끌고 가고, 찾고 그래서 (우리 국방부는 당연히 구출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군이 대응에 나서지 않은 배경을 알렸다.
◇ 시신을 부유물과 함께 소각 구체적 첩보가…北, 공동조사에 응할 가능성 희박
민 위원장은 북측이 시신이 아닌 부유물만 소각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어느 것이 맞는지는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 된다”고 전제 한 뒤 “우리 군의 여러 첩보, 한미 공동 판단은 ‘시신을 부유물과 같이 태웠다’, ‘태운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 이렇게 보고가 됐다”라는 말로 시신을 소각한 듯하다고 밝혔다.
소각으로 판단한 이유에 대해 민 위원장은 “구체적인 첩보 내용(상세한 감청 내용)이 있는 것 같다”라는 선에서 말을 아꼈다.
민 위원장은 “시신만 찾으면 (의혹이) 다 밝혀질 것이지만 (북측이) 영해 침범을 운운하고 경고를 한 그런 상황, 과거 사례로 볼 때 (시신 수색 등의 공동조사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전망했다 .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