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與 “시신 소각, 자극적 말폭탄…사건 본질적 요소 아냐”

입력 | 2020-09-29 11:23:00

"국민의힘, 결의안 무산시켜 대통령 공격하려는 의도"
"소각 부각시켜 긴장 고조하는 것보다 진실 규명이 중요"
추미애 거짓 해명 논란에 "국감서 자기 입장 표명할 것"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북한에 의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대북규탄결의안에서 ‘시신을 불태웠다’는 문구를 빼자고 주장한 데 대해 “그 문장이 이번 서해에서 발생한 우리 어업지도원의 총격 살해 사건의 본질적 요소는 아니라고 봤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대북규탄결의안 문구를 협상했던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것을 빌미로 (국민의힘이) 결의안을 채택하지 않은 것은 이 문제를 갖고 추석에 정쟁을 통해서 정부·여당과 대통령을 공격하겠다는 좋지 않은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 채택을 논의했지만 민주당이 원안인 국방위원회의 결의안에서 시신 소각 관련 표현을 뺄 것을 주장하고 국민의힘은 오는 10월6일 긴급현안질의를 열자고 다시 나서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전체적인 정황과 내용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말은 자극적이고 말폭탄적인 성격이 있어서 ‘시신을 소각하고’나 ‘시신을 소해하고’ 등의 언어로 조정했던 부분인데 이런 사항들은 남북 간에 확인과 공동조사를 통해서 (사실인 것으로) 나왔을 때 (결의안에) 추가해도 충만하지 않냐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비무장 상태의 우리 국민이 북한 해역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 결의안을 채택조차 못한 집권여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야당은 결의안을 채택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결의안을 채택하면 추석 국면에 정부·여당과 대통령을 공격하는 소재로 삼지 못하니까 결의안 채택을 하지 않은 정략적인 의도가 숨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질적으로는 북한이 우리 어업 지도원을 총격 살해한 사건이 핵심 아니냐”며 “북한은 부유물을 불태웠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그것을 부각시키면서 남북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말폭탄을 주고받는 것보다는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유해를 수습해나가면서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관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사살 사건 와중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민주당이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과 ‘북한 개별관광 허용 촉구 결의안’ 등을 상정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하로동선(夏爐冬扇), 여름철에 난로와 겨울철에 부채라고 남북 간의 평화와 교류를 위해 언젠가는 필요한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 정비를 해놓으면 지금과 같은 예측하지 못했던 무력충돌이 일어났을 때 남북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출발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단기적인 과제와 장기적인 과제를 보면서 논의했더라면 굳이 이런 정쟁을 할 사안이 아니었다고 본다”며 “일방적인 주장을 갖고 자꾸만 정쟁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야당의 시각이 너무 좁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당 대표 시절 아들 서모씨 휴가 문제와 관련해 당시 보좌관에게 군부대 지원장교 전화번호를 전달한 문자가 드러나 거짓말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그 부분에 관해서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이 자기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추 장관이 본인이 국회 본회의 답변이나 상임위 답변에서 (보좌관에게 전화걸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기억이나 내용 등에 관해서 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를 통해 질의하면 합당한 조치와 발언, 사과 등을 하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야당은 말로는 협치를 주장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실패만 노리고 무차별적 의혹제기와 정치공세에 혈안이 돼 있다”며 “추 장관 흔들기가 실패하자 지금은 서해상 우리 공무원 사망 사건을 이용해 분초 단위로 무차별적인 북풍 정쟁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