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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北피격 공무원 친형 “동생 자진월북 단정 억울…진실규명해야”

입력 | 2020-09-29 14:05:00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은 동생이 자진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당국의 발표를 부정하며 “정부는 30시간 해상 표류 동안 동생을 구조하려 노력하지 않고, 북한으로 유입된 후에도 살리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월북이라고 몰아간다”라고 비판했다.

해수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 이모 씨(47)의 형 이래진 씨(55)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당국이) 동생이 실종이 아닌 자진월북으로 몰아가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존재할 때 가만히 있었다”면서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하고 말해야 하는지, 왜 나와 동생, 우리 가족에게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 반드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A 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북측에서 A 씨의 인적 사항을 소상히 알고 있었으며, A 씨가 북측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 연평도 주변 해역을 잘 알고 있었다는 점, 표류 예측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A 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씨는 “(당국이) 월북이라고 단정하며 적대국인 북한의 통신 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동생의 실종을) 엄청난 범죄로 몰아간다”며 동생은 월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저는 대한민국 NNL 이남의 해상표류 행적과 동선을 알고 싶고, 당국의 정확한 설명과 함께 동생의 시신을 간절히 찾고 싶다”며 “(동생을) 구조하려는 노력을 정부와 군 당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결국은 북한의 NNL로 유입되었고 마지막 죽음의 직전까지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우리 군이 목격했다는 6시간동안 살리려는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골든타임 때 구명동의의 숫자를 확인했고 북한과 비상연락이 안 된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북한이) ‘NNL에 가까이 왔다’고 해서 무전교신으로 경고 방송을 했고, 우리 군은 바로 대응방송을 했다”며 “진실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끝으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께 간절히 호소한다. 동생을 돌려 달라”며 “충돌이라는 극한의 대립보다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실종 공무원 친형 입장문
자랑스런 나의 동생은 업무 수행 중 북한의 영해로 표류되는 과정까지 대한민국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 구조하거나 체포하거나 사살하거나 모든 행위들은 대한민국 영해에서 이루어져야 했다. 저는 대한민국 NNL 이남의 해상표류 행적과 동선을 알고 싶고 당국의 정확한 설명과 함께 동생의 시신을 간절히 찾고 싶다.

실종되어 30여 시간의 해상표류 시간동안 동선과 구조하려는 노력에 정부와 군 당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결국은 북한의 NNL로 유입되었고 마지막 죽음의 직전까지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우리 군이 목격했다는 6시간동안 살리려는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월북이라고 단정하며 적대국인 북한의 통신 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엄청난 범죄로 몰아간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법치국가다.

동생이 실종이 아닌 자진월북으로 몰아가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존재할 때 가만있다가 북측의 NNL 불과 0.2마일 해상에서 체포되어 죽음을 당해야 하는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하고 말해야 하는지 왜 나와 동생 우리 가족에게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 반드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

실종사고를 접하고 제가 직접 해상수색에 돌입할 그 시간에 동생은 국가와 형이 충분히 구조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고 죽을 때는 국가와 형을 원망하며 마지막 눈과 가슴에는 조국을 담았을 것이다. 저는 동생의 죽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제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럽다.

22일 우리의 군은 실종된 동생의 간절한 구조를 외면한 채 그 골든타임 때 구명동의의 숫자를 확인했고 북한과 비상연락이 안 된다고 했지만 현장에는 NNL을 가까이 왔다고해서 무전교신으로 경고 방송을 했고 우리 군은 바로 대응방송을 했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동생도 오랜 시간 선장을 했고 국가공무원으로 8년동안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였다. 저 또한 같은 학교를 졸업했고 원양어선 항해사로 5년, 원양선사 근무를 4년 했다. 또 보트개발 20년 이상의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경력을 월북으로 몰아가는 정부에게 묻는다.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대한민국의 역사는 분단이라는 비극보다 정직하고 행복에는 조건이 없어야 한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께 간절히 호소한다. 동생을 돌려 달라.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더 이상 평화 앞에서 비참하게 희생당하고 충돌이라는 극한의 대립보다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의 시간이 필요하다. 동생의 죽음이 가족 동료 대한민국의 평화와 전 세계의 자유가 시작되는 아름다운 시간과 사랑하는 가족 앞에 신의 은총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