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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창가 좌석만, 휴게소 음식은 밖에서…코로나가 바꾼 귀성길[원대연의 잡학사진]

입력 | 2020-09-29 17:35:00


민족의 명절 추석연휴를 앞둔 29일 경부고속도로는 차량이 증가해 더딘 흐름을 보였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코로나 19가 민족의 명절로 추석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 19 재유행 방지를 위한 이동 자제 분위기로 많은 시민들이 귀성하지 않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이들은 이른 귀성을 전쟁을 시작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류현민(32), 김희진(32) 씨 부부가 딸 류지안(3) 양과 함께 창가 양끝으로 배정된 열차 좌석에 앉아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열차를 이용하는 고향을 찾는 시민들로 가득했던 서울역도 예년과 다르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철도가 마련한 특별 수송 대책에 따라 승객들은 창가 좌석만을 이용할 수 있으며. 열차 내 음식물 취식은 물론 제한된다.

밀폐된 공간에 여러 사람 함께 이동하는 대중교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개인 차량을 선택하는 귀성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부고속도로는 연휴 전날인 29일 오후부터 정체가 시작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서울~부산 시간을 6시간 30분으로 예상했다.

29일 정부의 추석 특별 방역 방침에 따라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포장음식 판매만 가능하다.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29일 정부의 추석 특별 방역 방침에 따라 포장음식만 판매되고 취식이 금지된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한쪽에서 포장한 음식을 취식하는 모습도 볼수 있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차량 이용이 많은 만큼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자도 늘어 날 수밖에 없다. 연휴 기간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도 특별 방역 지침에 따라 운영을 시작했다. 귀성객들이 휴게소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매장 내 취식을 금지하고 포장이 가능한 일부 메뉴만 판매하고 있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던 넓은 푸드코트의 식탁은 한쪽 편으로 치워져 썰렁한 모습이었다. 포장된 음식을 받아 들은 귀성객들이 자신의 차량 또는 주차장 한쪽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5일간의 연휴에 고향 방문 대신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시민들이 몰린 김포공항은 북적였다. 코로나로 이동 자제 분위기이긴 하지만 해외여행보다는 국내 여행을 선택한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30일 부터 4일까지 이어지는 기간 동안 3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