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모녀 2시간 갇혀… 통로에 본체 끼어 구조 오래 걸려
부산의 한 아파트 승강기가 1층에서 꼭대기 층까지 멈추지 않고 고속으로 올라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강기에 갇힌 모녀는 2시간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29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5분경 남구 한 아파트에 사는 A 씨(42·여)와 딸 B 양(7)은 외출을 하려고 7층에서 승강기를 탔다. 모녀는 1층에 내리려고 했지만 승강기 문이 열리지 않고 갑자기 올라가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한 승강기는 25층과 옥상 사이 공간에 멈춘 뒤 더 이상 작동되지 않았다.
아내의 전화를 받은 남편은 119에 구조 요청을 했다. 구조대원들이 출동했지만 승강기 본체가 건물의 층과 층 사이에 끼여 있어 바로 구조할 수 없었다. 소방과 경찰은 승강기 내부에 추락을 막는 장치가 설치됐다는 점을 확인한 뒤 승강기 전문 관리 업체에 연락했다. 모녀는 갇힌 지 2시간이 지난 오후 9시 4분경 구출됐다. 두 사람 모두 다친 곳은 없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승강기 갇힘 사고가 나면 문을 강제로 개방해 구출하지만 이번에는 엘리베이터 본체가 통로에 끼인 특이한 상황이라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