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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푸틴 첫 정상회담…“쿠릴열도 분쟁 끝내고 싶다”

입력 | 2020-09-30 01:02:00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9일 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 스가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약 20분간 전화통화에서 쿠릴열도(북방영토)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데 합의했다.

쿠릴열도 문제란 쿠릴열도 남부 4개 섬에 대한 양국 간 영토 분쟁으로, 이들 4개 섬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위치는 태평양 북서부 캄차카반도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사이 약 1300㎞에 걸쳐 있다.

그러나 일본은 영유권을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일본 측은 쿠나시르섬과 이투루프섬 영유권은 포기하고 면적이 적은 시코탄섬과 하보마이 군도만을 돌려받겠다는 입장이다.

스가 총리는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에게 평화조약 체결을 비롯해 러·일 관계를 전반적으로 발전시키자면서 “북방영토 문제를 다음 세대에 미루지 말고 종지부를 찍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모든 문제에 대해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러·일 정상 간 통화는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스가 총리는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앞으로 솔직하게 의견교환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끈질기게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지난 16일 취임 이래, 미국과 호주, 독일, 중국 등 각국 정상과 전화 회담을 진행했다. 24일엔 문재인 대통령과도 통화를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