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9일 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 스가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약 20분간 전화통화에서 쿠릴열도(북방영토)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데 합의했다.
쿠릴열도 문제란 쿠릴열도 남부 4개 섬에 대한 양국 간 영토 분쟁으로, 이들 4개 섬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위치는 태평양 북서부 캄차카반도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사이 약 1300㎞에 걸쳐 있다.
스가 총리는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에게 평화조약 체결을 비롯해 러·일 관계를 전반적으로 발전시키자면서 “북방영토 문제를 다음 세대에 미루지 말고 종지부를 찍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모든 문제에 대해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러·일 정상 간 통화는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스가 총리는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앞으로 솔직하게 의견교환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끈질기게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