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 국민 사살] “한미끼리 할 수 없고 北관여 필요… 韓공무원 피살 美에도 충격적”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북한과의 외교 진전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약식 기자회견에서 먼저 “서해에서 있었던 (한국) 공무원의 비극적 피살도 물론 논의했다. 이는 한국 국민과 미국에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에서 외교를 계속 증진해 나갈 건설적인 방안들을 논의했다”며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 비핵화, 모든 한국인에게 밝은 미래를 가져오는 것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오늘 논의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높이 평가하지만 한국과 미국끼리만 할 수 없고 북한의 관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북한이 준비됐을 때 한미 양국은 대화에 열려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한 것이다.
이날 면담에서는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종전선언 문제가 거론됐을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및 수해 지원 등도 ‘창의적 아이디어’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은 양측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에서 북한이 신형 전략무기를 과시하며 무력시위에 나설 경우에 대한 대응, 11월 3일 미 대선 이후 비핵화 협상 방향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