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한 달 앞으로]<상> 대선 승패 가를 경합주 12곳
현재 주요 선거분석업체들의 예측에서는 야당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집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되 투표장에서는 트럼프를 찍는 ‘샤이 트럼프’ 유권자가 상당하고, 주요 경합주의 표심 역시 대혼전 상태여서 예단은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기준 미 선거통계 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222명, 12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지만 부동층 선거인단이 191명(35.5%)에 달한다.
텍사스와 뉴햄프셔는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곳이어서 올해 대선에서 양당 후보가 혼전을 벌인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한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대선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2개 경합주 중 네바다와 뉴햄프셔를 제외한 10개주에서 모두 승리했다. 당시 민주당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의 낙승을 예상했던 터라 이 지역에서의 패배가 특히 큰 타격을 안겼다.
특히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플로리다의 표심은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NBC뉴스-마리스트대 공동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48%의 지지율을 얻었다. RCP 기준으로는 7월 25일 8.4%포인트 차이에서 이달 28일에는 1.3%포인트로 격차가 줄었다. 바이든 후보로서는 불안한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극진 좌파’로 몰아붙인 전략이 사회주의에 부정적인 쿠바, 베네수엘라계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경합주 중에선 아이오와, 조지아는 보수 성향의 백인 인구가 많고 농업 비중이 상당해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강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트럼프 집권 후 이 지역 경제가 크게 나아지지 않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적 타격이 심해져 바이든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선거 전문가 레너드 스타인혼 아메리칸대 교수는 “12개 주에서 발생하는 어떤 변수도 선거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