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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위해 목숨 건 대통령 못봐”…나훈아 소신발언, ‘뜨거운 반응’

입력 | 2020-10-01 10:38:00

“KBS는 국민위한 방송, 앞으로 거듭날 것”
‘신비주의’ 만들어낸 언론 비꼬기도




‘가황(歌皇)’ 나훈아가 15년만에 TV에 출연해 변함없는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가운데 거침없는 소신 발언이 더해져 “속이 뻥 뚫렸다”라는 평이 이어졌다.

나훈아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 출연해 ‘홍시’, ‘무시로’, ‘잡초’, ‘영영’, ‘사내’ 등 수많은 히트곡을 열창했다.

해당 콘서트는 일일시청률 29.0% 기록, 이날 방송된 지상파 3사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직후, 나훈아는 가창력 만큼이나 묵직하게 전한 소신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제2부-사랑’ 편에서 나훈아는 공영방송 KBS를 향해 “KBS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을 위한 방송 아니냐”며 “두고보세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거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한 속뜻으로 ‘현재는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은 아니란 말로 해석된다’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어 “역사책을 봐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면서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냐.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부정적 의미로 해석)가 생길 수가 없다. (방역 당국의) 말을 잘 듣는 우리 국민이 1등이다”고 치켜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영웅인 의료진을 향해서는 “의사와 간호사,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언론을 향해서는 “나에게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가당치 않다. 언론에서 만들어낸 거다. 꿈이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간 세계를 돌아다녔더니 잠적했다고 하더라”면서 “뇌경색에 걸려 혼자서는 못 걷는다고도 한다. 이렇게 똑바로 걸어다니는 게 미안해 죽겠다”고 비꼬았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대다수는 “멋진 공연과 더 멋진 촌철살인 한마디로 위로가 됐다”,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그분들을 향한 충고 등 훌륭하고 감사하다”, “저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오랜만에 공연한 듯. 대단함”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나훈아의 ‘소신 행보’는 앞서 지난 2018년 7월에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그는 북측이 원한 평양공연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가가 부르는 데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