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은 자신의 보좌관에게 아들 부대 지원장교의 전화번호를 전송하고, 아들과 통화하라고 한 것과 관련해 “‘지시’라고 볼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같은 추 장관의 입장에 대해 “추 장관의 후안무치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한마디로 추(秋)안무치”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의 수사가 ‘혐의없음’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야당과 보수언론은 본질에서 벗어난 ‘거짓말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검찰이 발표한 ‘지원장교님’이라는 군 관계자의 전화번호 전송을 두고 (일각에서) 문제를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B 보좌관과 D 지원장교는 이미 일주일전인 6월 14일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1차 병가 연장을 상의한 바 있는 사이였다”며 “그런 B 보좌관에게 제가 6월 21일에 아들에게 전달받은 ‘지원장교님’의 전화번호를 전달한 것을 두고 B 보좌관에 대한 ‘지시’라고 볼 근거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저에게 그런 사정을 다 말하지 못하고 지난 1차 병가 연장 시 지원장교와 연락을 했던 B 보좌관에게 ‘한 번 더 가능한지 문의해 달라’는 취지로 지원장교의 전화번호를 제게 보내준 것이라 한다. 저는 그날 대선 직후로 지방에서 오전 오후 내내 수백 명과 3개의 일정을 빠듯하게 소화하던 날이었고, 아들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던 저로서는 B보좌관에게 아들과 통화해 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화상 의원총회에서 “추 장관은 자신에 대한 모든 의혹 제기가 거짓이었다면서 형사 고발을 운운하고 있다”면서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