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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기 답답해요”…추석 막바지 한옥마을 구름 인파

입력 | 2020-10-03 16:46:00

추석 연휴 막바지에 접어든 3일 오후 전북의 대표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 시민이 민속놀이를 즐기고 있다.2020.10.3© 뉴스1


추석 연휴 막바지에 접어든 3일 오후 전북의 대표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은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날 오전 하늘을 뒤덮은 비구름은 물러가고, 오후 들어 청명한 하늘 아래로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었다.

한옥마을 태조로를 점령한 인파는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각각 무리 지어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알록달록 곱디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들은 한옥마을 곳곳을 수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전은 문이 굳게 닫혔다. 관광객은 아쉬운 대로 경기전 담벼락 앞에 서서 각자의 포즈를 잡고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시민과 관광객은 한옥마을에서 남은 연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시민 대부분 실내에만 있기 답답해서 한옥마을을 찾았다고 했다.

강모씨(39)는 “코로나19가 무섭긴 하지만 연휴도 길고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한옥마을을 방문했다”며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가족 모두 마스크를 쓰고 사람이 많이 몰린 곳은 최대한 피해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한옥마을에 몰린 구름 인파에 상인들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꽃이 피어났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모씨(33)는 “추석 연휴 전까지만 해도 찾는 사람이 없어 한옥마을 일대가 조용하기만 했다”며 “손님이 많이 찾아주니 일할 맛 난다. 코로나19가 빨리 좀 끝났으면 한다”고 했다.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곳곳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닭꼬치 등을 판매하는 상점 앞에는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시민이 긴 줄을 섰으나 2m 이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일부 시민은 늦더위에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한옥마을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한옥마을 내 경기전 등 시설은 폐쇄한 상태”며 “전주동물원 등 전주시내 주요 관광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자연스럽게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 발길이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