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뉴욕시 스태턴아일랜드의 한 주차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이 집회를 열었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친 채 ‘4년 더’(Four more years)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기원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트럼프 대통령의 회복을 위해 두 손을 맞잡고 기도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고 촘촘하게 모였다.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알려진 뒤 첫 주말인 이날 미국 곳곳에서 대통령 지지 집회가 잇따랐다. 하지만 시위대들 사이에 방역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는 장면들이 여전히 눈에 띄었다. 전국을 돌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행사를 여는 ‘팀 트럼프 버스 투어’도 이날 아이오와주에서 계속됐지만 참가자에게 마스크는 의무사항이 아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이후 백악관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시작하고 선거운동이 대거 온라인으로 대체됐지만 정작 아직도 많은 지지자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히려 “대통령마저 걸렸다면 어차피 누구도 감염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논리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치를 더욱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