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주식은 ‘코브즈(홉스)’라는 빵이다. 통밀을 갈아 구운 빵으로 달지 않고 구수하다. 모로코인들의 식탁에는 항상 코브즈가 올라온다. 모로코의 항구 도시 탕헤르의 길가에서 한 여자아이가 코브즈를 팔고 있다. 부모님을 대신해 잠깐 노점을 맡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한 손에 들린 종이를 오랫동안 보고 있다. 마치 코브즈를 팔려고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쪼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