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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트럼프, 깜짝 외출…차에서 손 흔들어

입력 | 2020-10-05 07:20:00

마스크 착용하고 자동차 뒷자석에서 손 흔들어
트럼프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워…이해해"
전문가 "정치쇼에 운전사 등 목숨 걸어…미친 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병원 밖에서 깜짝 일정을 소화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동차 뒷좌석에 탄 채 병원을 나섰다. 그는 쾌유를 기원하며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지지자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차 안에 운전자 외에 다른 사람이 타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ABC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병원으로 돌아왔고 퇴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기 전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깜짝 방문을 하겠다(make a little surprise visit)”고 예고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 이후 상황과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었다. 나는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또 “‘학교에서 책을 읽자’식이 아니라 이것이 진짜 학교다. 그리고 나는 이해하게 됐다(This is the real school. This isn‘t the, ’Let‘s read the book school.’ And I get it)”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 1시께 트윗을 통해 본인과 아내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같은 날 오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리드 국립 군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대책 본부장인 빌 스테피언,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 측근들이 줄줄이 코로나 감염 사실을 알렸다.

이날 외출을 두고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위험성을 경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은 20만9000명 이상의 미국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도가 어느 정도인지 의문을 자아낸다고 보도했다.

월터리드 병원의 주치의 제임스 P.필립스는 트위터를 통해 “완전히 불필요한 대통령의 주행(drive-by)을 위해 해당 차량에 탑승했던 모든 사람이 14일 동안 격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정치쇼(political theater) 때문에 병에 걸리거나 죽을 지도 모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쇼를 위해 그들의 목숨을 걸게 됐다. 이건 미친 짓(This is insanity)”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의료팀 소속 의사 브라이언 가발디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르면 내일 (트럼프 대통령) 퇴원을 계획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숀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열을 겪었으며, 혈중 산소 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졌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95~100이 정상범위라고 AP는 전했다. 브리핑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산소포화도는 98%였다고 한다.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해 긍정적인 정보만 제공해 신뢰도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산소포화도가 내려간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얼버무렸다고 AP는 전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입원 다음날인 3일 “지난 24시간 동안 대통령의 건강(바이털)이 매우 우려스러웠다. 앞으로 48시간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를 둘러싸고 의료진의 낙관적인 발표 내용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