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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의점 100m당 1곳… 근접 출점으로 경영 악화

입력 | 2020-10-06 03:00:00

年 5000곳 문열고 2700곳 문닫아




서울의 편의점이 100m마다 한 곳이 있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접 출점으로 인한 편의점 간 경쟁이 심해지며 가맹점주의 경영 환경은 점차 나빠지고 있었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이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제출받은 ‘2019 프랜차이즈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간 평균 직선거리는 224.9m로 집계됐다. 서울지역의 평균 거리는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4.6m로 전국에서 가장 짧았다.

서울 내에서도 중구의 평균 거리는 75.8m로 가장 짧았다. 이어 종로구(87.4m), 강남구(92.7m), 마포구(94.3m), 관악구(96.3m) 등 순이었다. 평균 거리가 가장 긴 은평구도 122m에 그쳐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근접 출점이 많아지면서 가맹점의 경영 환경도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한상의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가맹점주 800명 중 38%는 개업 이후 상권 악화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상권 악화 사례(복수 응답)로는 편의점 간 경쟁 심화로 인한 경영 악화가 66%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신규 출점한 편의점 중 기존 편의점의 반경 100m 이내에 들어선 편의점은 35.7%로 2018년 33.7%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유동인구 감소(47%) 등도 경영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구 의원은 “해마다 5000개가 넘는 편의점이 새로 입점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문을 닫는 점포도 2700여 개에 달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경영 악화와 근접 출점으로 인한 과당경쟁이 심각한 만큼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