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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 전셋값 4억 넘어

입력 | 2020-10-06 03:00:00

현정부 출범후 13%P 늘어 54%
6억 초과 아파트도 16%→24%




서울의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는 전셋값이 4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전셋값이 4억 원을 넘는 서울 아파트 비율은 전체의 절반을 넘게 됐다.

한국감정원이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 감정원 시세 기준 전셋값이 4억 원을 넘는 아파트의 비율은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41%에서 올해 8월 54%로 13%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에서 전셋값 4억 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48.9%로 절반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7월 말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이 시행되며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전셋값이 오른 결과다.

특히 강동구에서 전셋값 4억 원 초과 아파트가 크게 늘었다. 2017년 5월 30.4%였던 비율은 올해 8월 58.9%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성북구도 25.7%에서 48.7%로 해당 비율이 증가했고 △강서구 25.8%→44% △서대문구 28.4%→49.2% 등의 전셋값 상승세도 가팔랐다.

전셋값이 6억 원을 초과하는 서울 아파트 비율도 이 기간 16.2%에서 24%로 늘었다. 9억 원이 넘는 전세 비중도 5%에서 9%로 상승했다. 김 의원은 “전세를 발판으로 자가를 매수하는 ‘한국형 주거 사다리’가 사라졌다”며 “하루빨리 서민을 위한 정책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