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서민갑부’ 6일 300회 특집
“코로나로 어려운 소상공인 돕자”
출연했던 서민갑부들 멘토 변신
맛내기-분위기 연출 등 비결 전수

6일 300회를 맞는 채널A ‘서민갑부’에서는 서민갑부 멘토 10명이 소상공인 돕기에 나선다. 멘토의 도움을 신청한 족발가게 주인 윤현철 씨(왼쪽)와 145회 출연자 ‘족발 갑부’ 신근식 씨가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채널A 제공
채널A 교양 프로그램 ‘서민갑부’가 300회를 맞았다. 2014년 12월 시작한 서민갑부는 맨주먹으로 출발해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담아 꾸준히 화제를 모았다.
서민갑부는 300회(6일)와 301회(13일)에서 특집으로 ‘대국민 서민갑부 발굴 프로젝트’를 방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힘들어진 소상공인들을 돕자는 취지다. 김갑례 씨(12회), 서영열 권순희 씨 부부(18회), 하명숙(53회) 허성수(80회) 김남영(108회) 신근식(145회) 황귀성(215회) 이남곤(221회) 여동진 씨(276회) 등 서민갑부 10명이 멘토가 돼 자신만의 성공 비결을 전수한다.

서민갑부 멘토의 해법은 맛에만 있지 않았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건 음식을 맛있게 느끼게 하는 분위기다. 식당 주인이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게 하고, 식당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바꾸도록 했다. 테이크아웃(포장판매)도 추가했다. 인근에 배달 판매 위주의 족발집이 있기 때문에 맛은 유지하되 가격을 낮추면서 배달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맞춤 처방을 내린 것이다.
흔치 않은 메뉴인 다슬기로 사업을 시작한 김 씨에게도 멘토의 날카로운 진단이 이어진다. “무엇을 파는 것보다 손님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 등의 진단을 통해 변신을 꾀한다.
서민갑부 담당 프로듀서인 남상효 PD는 서민갑부가 장수 프로그램으로 7년째 3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로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서민갑부에는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자신만의 부(富)를 이룬 사람들의 휴먼 스토리가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갑부가 만드는 음식이나 제품에도 관심을 갖지만 서민갑부만의 울림 있는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함께 울고 웃으며 오래 기억한다고 생각합니다.”
남 PD는 가장 보람을 느끼며 제작했던 서민갑부 중 하나로 ‘당구대삼겹살’의 주인공 천병대 씨(191회)를 꼽았다. 사업 실패로 가족을 등졌던 천 씨가 서민갑부 촬영을 계기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님을 찾아 울면서 용서를 구했다. 그 후 딸이 마음을 열고 손자를 데리고 가게에 찾아와 화해를 했다.
남 PD는 “대상자 선정을 위해 3, 4개월 전부터 사전조사를 하고 출연 설득을 위해 영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10시간 동안 매달린 적도 있다. 모든 팀원이 힘을 합쳤기에 300회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 이번 특집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분들이 많은 힘을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