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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반년 만에 물가 상승률이 1%대로 올라섰다.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값이 2011년 초 이후 9년 반 만에 최대로 상승한 영향이다. 외식을 비롯한 서비스 수요는 여전히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50으로 전년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또한 7월 0.3%, 8월 0.7% 상승에 이은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월 1%대를 나타냈다가 코로나 여파로 4월 0.1%, 5월 -0.3%로 내려간 바 있다. 이후 6월 0.0%를 기점으로 반등을 시작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채솟값 급등이 지배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채소류 가격은 34.7%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를 크게 끌어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21.5% 오른 것으로 종합됐다. 특히 신선채소가 34.9% 오르며 2011년 2월(21.6%) 이후 최대폭을 나타냈다.
석유류는 12.0%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휘발유가 11.2% 하락했으며, 경유와 등유는 각각 15.9%, 14.7% 낮아졌다.
서비스물가는 0.5% 상승하며 7월(0.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공공서비스가 고교무상교육 확대 영향으로 1.4% 하락했지만,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8%), 보험서비스료(8.1%) 상승 등으로 1.3% 오른 결과다.
실제 지난달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0.6% 상승하며 19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0.6% 오르는 데 그쳤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긴 장마에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으나 낮은 국제유가와 교육분야 정책지원 강화에 저물가 현상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채솟값 급등 현상과 관련해서는 “9월 날씨가 좋아 10월 말부터는 안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물가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은 1년 전보다 1.5%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3.5% 오르며 2011년 3월(14.6%) 이후 9년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찍었다. 축산물(7.3%)도 상승폭이 컸다. 수산물 상승폭은 6.0%를 나타냈다.
공업제품 가격은 0.7% 낮아졌다. 가공식품은 1.2%로 약간 올랐다. 전기와 수도·가스는 4.1% 하락했다.
주거비 부담은 코로나 와중에서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집세가 0.4%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최대 상승폭을 찍었다.
구체적으로는 전세(0.5%)가 지난해 2월(0.6%) 이래 1년7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월세(0.3%)는 2016년 11월(0.4%) 이래 3년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