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소재 미군기지 환경조사 결과. © 뉴스1
반환을 앞둔 서울시내 미군기지 총 4곳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페놀이 검출되는 등 지하수와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돼 있던 것으로 재확인됐다.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환경부로부터 서울 소재 미군기지 4곳에 대한 환경조사보고서를 제출받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미군기지는 반환 과정 중에 있는 기지로 Δ미육군공병대(FED COMPOUND) Δ미군 종교휴양소(RRC) Δ니블로 배럭스 Δ서빙고 컴파운드가 그 대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미육군공병대의 경우 소량만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벤젠 농도가 기준치 14배를 넘었고, 지하수에선 폐암을 유발하는 페놀이 검출됐다.
페놀은 지난 1991년 3월과 2008년 3월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독성이 강한 살균제로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미군 종교휴양소의 지하수에서는 기준치의 380배를 넘어서는 석유계총탄화수소가 검출됐고, 토양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 기준치의 3배를 초과했다.
한남동 외국인아파트 거주자 지원시설로 쓰였던 니블로 배럭스의 경우 토양은 기준치의 15배, 지하수는 기준치의 1.7배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의원은 이어 “오염조사 결과 위해성이 있다고 판명된 기지는 미측의 선(先) 정화조치 후(後) 반환되어야 한다”며 “현재 한·미간 환경협의 과정 중에 있는 만큼 오염원인자 책임원칙에 의해 미측은 명확하게 정화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