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약 50조 토지보상금 풀려
시중은행, 전담팀 만들고 고객 유치

내년까지 50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변호사와 세무사, 회계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 인력을 투입해 토지보상 전담팀을 꾸렸다. 이들은 토지보상금 지급 대상자들에게 절세 상담과 보상금 수령 후 투자 방안 등을 조언하며 자금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토지보상 대상 고객들의 자산관리 상담 전담 조직인 ‘토지보상 서포터즈’를 출범시켰다. 부동산 전문가, 세무사, WM(자산관리)전문위원 등 총 20명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토지보상 서포터즈’는 ▲적정 토지보상금 가치평가와 보상금 협의 ▲예상 양도소득세 및 감면 혜택 등 절세전략 ▲보상금 수령 후 활용 방안과 투자처 추천 등에 이르기까지 토지보상금 수령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전문가와 함께 토지보상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억원 이상의 토지보상금을 3개월 이상 예치하면 양도소득세 신고를 대행해주고, 양도가액이 10억원을 넘으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이밖에도 토지보상 전문 세무사가 상속세, 증여세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절세 상담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지난달부터 ‘토지보상지원반’을 운영 중이다. 9명의 3기 신도시 토지보상 관련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세무, 부동산, 금융 분야 전문가로 최적화 된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영업점에서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면 본점에서 신속하게 관련 자료를 제공하며 세무, 부동산 등 전문 컨설팅 필요 시 직접 고객을 방문해 상담을 진행한다.
KB국민은행의 경우엔 별도의 토지보상 전담조직은 없지만 KB WM스타자문단 소속 전문가들이 상담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처럼 주요 시중은행들이 토지보상 전문조직을 꾸리고 고객 밀착 관리에 나선 배경은 내년까지 약 50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릴 전망이 나와서다. 부동산 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전국에서 토지보상이 예정된 사업지구에서 풀리게 될 보상금 규모는 45조71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통상 정부가 집행하는 연간 SOC(사회간접자본) 토지보상금 규모가 1조5000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2조원이 추가로 풀릴 것을 감안하면 전체 보상금 규모는 49조21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