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 제작보고회/CJ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성숙한 시민의식을 전제로 코로나 블루 시대에 유쾌함 드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해서 영광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신혜선)
코로나 블루(우울)를 날릴 유쾌한 범죄오락영화가 온다. 이제훈과 조우진이 ‘도굴’을 통해 유쾌한 캐릭터로 변신,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임원희도 섹시한 캐릭터로 변신을 예고, 기대감을 더한다.
6일 오전 11시 유튜브를 통해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정배 감독을 비롯해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도굴’은 관객들이 잘 몰랐던 도굴의 세계를 리얼하게 구현하기 위해 세밀한 이야기 구조를 완성했다. 황영사 금동불상, 고구려 고분벽화, 강남 한복판 선릉에 묻힌 조선 최고의 보물과 관련한 이야기로, 픽션이지만 실재할 것 같은 유물들로 사건을 구성했다. 이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4인의 도굴꾼들이 짜릿한 도굴의 판을 키운다.
또한 팀플레이를 구성하는 4인4색 도굴꾼 캐릭터도 기대된다.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분),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 분),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신혜선 분),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임원희 분)까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한민국 최고의 도굴팀을 완성했다.
먼저 박정배 감독은 ‘도굴’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제목부터 ‘도굴’인만큼 도굴하는 과정들이 그려지는데 도굴에 대해 몰랐던 지점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영화”라며 “이 배우분들이 모였다는 신선한 조합이 차별점이다. 여기 계신 배우들 외에도 좋은 배우들이 엄청 나온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어 배우들의 출연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이제훈은 “작품 선택한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시나리오”라고 운을 뗀 후 “어떻게 도굴을 소재로 범죄오락 무비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고 시나리오를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캐릭터들이 너무나 살아있고 앙상블이 돼서 영화에 나오면 관객분들도 진짜 좋아하겠다 이렇게 생각 들어서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신혜선은 “저도 역시 시나리오가 재밌게 읽혔다. 캐릭터가 지적이면서 색다른 매력 갖고 있어서 끌렸다”며 “저는 제 캐릭터보다 다른 캐릭터들이 더 재밌었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임원희는 “저도 시나리오 읽고 선택한다. 제목이 ‘도굴’이라 무조건 해야겠다고 했다”며 “저는 시나리오를 44분만에 속독으로 읽었다. 또 삽다리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주인공 할래 삽다리 할래 하면 주인공보다 이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애정을 보였다.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도 공개됐다. 박 감독은 “이제훈씨는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각색 작업 시작하면서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알고 있던 이제훈씨는 또래 배우들 중에서 연기 가장 톱이지 않나 한다. 연기는 최고라고 생각했던 분이어서 캐스팅을 안할 이유가 없었다. 캐스팅이 잘 돼서 너무 기뻤다”고 털어놨다.
조우진에 대해서는 “조우진씨는 이전 영화들 역할들을 보면 어디에서나 맛깔나게 연기를 잘 살리시는 분이다. 언젠가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배우였는데 제작사 대표님과 인연이 있었다. 고민하거나 망설일 게 없었다”고 전했다.
임원희에 대해서는 “임원희 배우의 얘기를 듣자마자 딱 이분이다 해서 시나리오를 고쳤다. 캐릭터를 임원희화 해버렸다”며 “삽다리는 그냥 임원희 그 자체”라고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첫 작품부터 평생 쓸 복을 여기에 다 쓴 것 같다”고 감격했다.
배우들도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이제훈은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도굴’ 통해 다 쏟아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걸 보여드리다 보니까 ‘이제훈 매력 백과사전’이라는 말을 하시지 않았나 한다. 강동구 캐릭터의 키워드라 해야 할까, ‘능글맞다’ ‘능청스럽다’를 떠올릴 수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캐릭터를 한건 처음이다. 제 안에도 그런 부분이 있나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다”며 “천연덕스럽게 놀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것 같아 신나게 놀았다”고 덧붙였다.
조우진은 “오랜만에 정장을 벗엇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관객분들의 얼굴을 붉히거나 기분 나쁘게 하거나 울리게 하거나 했는데 관객분들을 웃게 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게 아닌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이 인물 통해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마음껏 놀아보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그동안 보셨던 캐릭터보다 새털같이 흩날리는 아주 가벼운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 조우진은 “새털 같은 존스 인디아나 존스다. 해리슨 포드 형님은 중후하고 젠틀한 인디아나 존스인데 저는 아재미가 담겼다”고 귀띔했다.
신혜선은 “제가 맡은 역할은 유물이 한눈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아보는 명석한 큐레이터”라며 “여기에 사람까지도 알아본다. ‘이 사람이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그만큼 지적이고 세련된 친구라 제 안에서 그런 모습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임원희는 자신의 역할이 ‘삽다리’라고 소개하며 “실제로 삽질을 잘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어 “저는 파는 걸 다 좋아한다. 귀도, 코도 잘 판다”며 “군대에서도 삽질을 많이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그러면서 “참고한 인물은 전설의 섹시한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라며 “섹시하면서 멋있고 음흉한 인물로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후 임원희는 “임원희가 저렇게 섹시했나 하실 것”이라며 “저런 사람 키우고 싶다 하실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배우들의 호흡도 기대된다. 이제훈은 “시나리오에서 캐릭터가 다 너무 빛났다. 반드시 이 조합을 극장에서 확인하셔야 한다”고 자신했다.
조우진은 “이제훈씨와는 드라마 ‘비밀의 문’ 때 좋은 기억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제훈도 “선배님과 연기 잠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강렬했다. 연기를 어떻게 저렇게 능수능란하게 잘하시지 했는데 영화를 통해 활약하시는 걸 보면서 ‘빨리 만나고 싶다’ ‘꼭 해야겠다’ 생각을 가슴 깊이 담아두고 있었다”며 “조우진 선배님이 하신다는 얘길 듣고 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됐다. 너무 만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조우진은 “제훈씨와 영화로 만나기 전에 선입견까지 아니지만 상상하고 떠올리는 느낌이 있지 않나. 왠지 다가가기 힘들 것 같고 저보다 형 같기도 했는데 반전이었다. 곰살 맞은 사람이더라”며 “정말 귀엽고 애교도 엄청 많았다. 또 우리끼리 사전 케미가 있었다. 밥도 먹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그런 과정을 통해 친해졌고 배려를 많이 하는 태도가 비슷하다 보니까 더 케미가 좋지 않았나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선배님은 던지는 거 다 받아주시고 그 믿음이 있었기에 신나게 놀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도굴’은 국내 영화 중 최초로 도굴을 소재로 한다. 박 감독은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은 미술”이라며 “공간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고 심혈을 기울였다. 땅굴이나 무덤, 배수로, 하수도, 고분, 강남에 있는 선릉까지 다 세트로 지었다. 관객들이 영화 보시면서 풍성하게 즐기면서 보실 수 있게 리얼리티에 신경써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스펙터클하고 눈요기에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혜선은 지난 6월 영화 ‘결백’에 이어 ‘도굴’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그는 “코로나19가 굉장히 길어지고 있다”고 운을 뗀 후 “공교롭게도 영화 두 편 다 코로나19 시국에 개봉하게 됐다”며 “시민의식이 높아서 극장에서도 거리두기 이런 게 너무 잘 시행되고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 전제로 코로나 블루 시대에 유쾌함 드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해서 영광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신혜선은 “‘결백’에선 진실 파헤치려고 진지한 모습이었다면 ‘도굴’에서는 진지한 면도 있지만 색다른 매력의 캐릭터라 색다른 매력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도굴’은 오는 11월 개봉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