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백악관 예산 당국에 보고…메도스 비서실장 우려 표명
미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 승인 요건을 엄격화한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지침에 제동을 걸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백신 긴급 사용 승인 절차에 정통한 복수의 인물을 인용, “백악관 최고 당국자가 코로나19 백신 긴급 배포에 관한 엄격한 새 연방 지침을 저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침은 최종 투약 이후 긴급 사용 등 승인 전까지 두 달 동안 백신 임상 참가자의 건강 상태를 관찰하도록 했는데, 이 부분이 백악관 의견과 충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DA는 해당 지침을 지난 9월21일 백악관 행정예산관리국(OMB)에 제출했으며, 스티븐 한 FDA 국장이 이튿날인 9월22일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장관에게 관련 내용을 브리핑했다고 한다.
이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해당 지침에 관해 우려를 표했다는 게 보도 내용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시한 트럼프 행정부의 연말 전 백신 개발 속도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복적으로 연말 전 백신 개발을 주장해왔다. 지난달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연말 전에 최소 1억회분의 백신을 제조하겠다며 ‘백신 승인 시 24시간 이내 배포’를 공언했다.
NYT는 “미국 내에선 아직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증명할 만큼 충분한 임상 시험이 진행되지 않았다”라며 “여론조사는 미국인들이 점점 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