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경욱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옛 미래통합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여행 논란과 관련해 “억대 요트 사러 출국한 장관 남편과 나를 같은 체급으로 비교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민 전 의원은 최근 미국으로 떠나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민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 장관 남편이 억대 요트 사러 미국 여행을 떠나서 국민들이 난리를 치니까 여당 의원들이 민경욱도 똑같이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요트 사서 여행하려고 미국 간 외교장관 남편과 애국하러 건너와서 애쓰고 있는 민경욱이랑 똑같나? 도대체 무슨 이유로 비난을 하는 거냐”고 적었다.
앞서 강 장관의 남편인 이 명예교수는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외교부가 지난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데, 주무 부처인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요트 구매와 여행 목적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야당은 강 장관의 책임론을 펼치며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들은 조상 성묘조차 못가고 있다”며 “이젠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강조했다. 장진영 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 역시 “외교부 장관 공관은 4000평에 달한다”며 “4000평짜리 저택에 사는 사람이 답답하다면 서민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 봤느냐”고 꼬집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추석 연휴 중에 드러난 강 장관 남편의 요트 여행 출국은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며 “정부 방침에 따라 극도의 절제와 인내로 코로나19를 견뎌오신 국민들을 모욕한 것”이이라고 지적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