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236개 브랜드 평가
한국생산성본부(회장 노규성)가 2020년 국내 66개 업종 236개 브랜드에 대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를 조사한 결과 평균 점수는 75.0점으로 지난해(74.7점)보다 0.3점(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NBCI는 브랜드 가치 중심의 경영 마인드 확산과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에 목적을 두고 2004년부터 발표된 신뢰도 높은 국내 대표 브랜드 경쟁력 측정 지표다.
○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고른 상승
올해 NBCI의 업종별 점수를 살펴보면 66개 업종 중 30개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력 향상 노력이 소비자에게 크게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26개 업종에서 전년도와 같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대비 점수가 하락한 업종은 10개로 조사됐다.
제조업에서는 TV가 79점으로 NBCI 점수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전기밥솥(78점), 대형자동차(77점), 여성용화장품(77점), 의류건조기(77점), 태블릿(77점) 등의 순이었다.
제조업에 해당하는 36개 업종 123개 브랜드의 NBCI 평균은 75.0점으로 전년에 비해 0.4점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형자동차(2.7%), 여성용화장품(2.7%), 의류건조기(2.7%)의 브랜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 반면 고급 캐주얼(0.0%), 라면(0.0%), 에어컨(0.0%), 정수기(0.0%), 타이어(0.0%) 등은 정체했으며 아파트(―2.7%), 냉장고(―2.6%), 대형자동차(―2.5%)는 제조업 업종 중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한 업종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의 주된 특징은 비록 전년도 상승폭(1.0점) 대비 낮은 상승폭(0.4점)을 보이기는 했지만 제조업의 브랜드 경쟁력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이는 주요 평가요인인 브랜드 인지도(+0.5%), 이미지(+0.6%), 관계(+0.7%)가 고르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서비스업에선 베이커리가 높은 점수
30개 업종 113개 브랜드가 조사된 서비스업의 NBCI 평균 점수는 75.1점으로 전년 대비 0.4점 상승했다. 가장 높은 점수는 베이커리(78점)가 받았으며 국제전화(77점), 멀티플렉스영화관(77점), 면세점(77점), 패밀리레스토랑(77점) 등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 총 30개 업종에서 13개 업종이 상승하고 12개 업종이 정체, 5개 업종이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대형마트(2.7%), 국제전화(2.7%), 멀티플렉스영화관(2.7%), 패밀리레스토랑(2.7%)의 브랜드 경쟁력이 크게 상승했다. 반면 렌터카(0.0%), 신용카드(0.0%), 은행(0.0%), 인터넷서점(0.0%), TV홈쇼핑(0.0%) 등이 정체했으며 손해보험(―1.4%)과 개인택배(―1.3%), 초고속인터넷(―1.3%), 패스트푸드(―1.3%), 편의점(―1.3%)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의 특징은 서비스업의 브랜드 경쟁력이 2018년 5년 만에 성장세가 꺾였지만 2019년 다시 반등한 이후 금년 조사에서도 상승 추이가 지속됐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서비스업의 NBCI 수준이 오른 이유는 주요 평가 요인인 브랜드 인지도, 이미지, 관계 중 브랜드 관계의 상승에 기인한다. 이 중 브랜드 관계의 상승폭은 1.1%로 가장 높았고 인지도와 이미지의 상승폭도 각각 0.5%, 0.4%였다. 브랜드 인지도, 이미지, 관계의 상승은 그만큼 마케팅 활동이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전반에서 NBCI가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은 고객 효익과 가치가 제대로 전달된 업종 및 브랜드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이 전달하는 많은 정보가 고객에게 도달되는 과정에서 효율적 혹은 차별적으로 잘 소구됐고 그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유사한 브랜딩 속에서 자사 브랜드의 차별화 활동이 잘 됐음을 의미한다. 경쟁력이 우수한 주요 브랜드로는 LG트롬(의류건조기·79점), 구몬학습(77점), 롯데리아(76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