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은행장 인사 촉각… 한국씨티은행 7일 후보 추천
유명순 수석부행장 단일후보될듯… 3년 이끈 허인 행장 경영안정 성과
“윤종규 회장과 함께 갈것” 전망… 2년 재임 진옥동, 1년 연장에 무게
KB-신한 부회장직 신설 관측도

금융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과 조직 안정 측면에서 현직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국내 민간은행에서 첫 여성 행장이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씨티은행은 연임이 유력했던 박진회 은행장(63)이 8월 스스로 물러나면서 유명순 수석부행장(56)이 행장 대행을 맡고 있다. 차기 행장으로 육성돼온 유 대행이 단일 후보로 추천되면 국내 민간은행 중 처음으로 여성 행장이 등장하게 된다. 국책은행에서는 2013년 취임한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64)이 첫 여성 행장이었다.
2년 임기가 끝나가는 진옥동 신한은행장(59)도 1년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디지털 역량 확보 등을 토대로 무난히 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KB와 신한 금융지주 내 부회장직 신설에 대한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회장의 연임으로 내부에서 인사 적체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무 차원에서 부회장직 신설이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주 부회장직이 신설되면 신한지주는 진 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60)이, KB지주는 허 행장과 박정림 KB증권 사장(57),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59)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박 사장은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금융감독원 제재를 앞두고 있어 은행장이나 지주 부회장 후보군에서 멀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두 금융지주는 “부회장직 신설은 시중에 떠도는 가설일 뿐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내부에선 ‘아주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Sh수협은행도 이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이동빈 현 행장(60)이 부행장급 경영회의에서 연임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차기 행장 선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김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