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차수 안거치고 2계단 뛰어… 박, 차수 승진 5개월만에 원수로
태영호 “공무원 피살 총책임자”… 김정은 ‘경제 80일 전투’ 지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리 부위원장과 박 총참모장에게 인민군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원수, 차수, 대장, 상장, 중장, 소장 등 6단계로 나뉜 군 장성 계급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앉힌 것이다.
대장이었던 리 부위원장은 차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원수로 승격했다. 김 위원장 집권 이래 전략무기 개발을 주도해온 리 부위원장은 2016년 6월 무수단 미사일 ‘화성-10’ 발사에 성공한 뒤 김 위원장과 부둥켜안는 장면이 공개됐다. 같은 해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 시험발사 때 김 위원장과 앉아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리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오른 뒤 올해 5월과 8월에는 각각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르면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내년 1월 초 여는 8차 당대회를 앞두고 80일 전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80일 전투는 일정 기간 동안 국가 자원을 총동원해 단기간에 성과를 만드는 속도전 방식이다. 북한이 2016년 7차 당 대회 전후로 70일 전투와 200일 전투를 진행한 뒤 4년 만에 속도전을 강조한 것은 북한의 경제난이 그만큼 심각함을 보여준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