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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中전선 강화나선 美-日-濠-印… “더 많은 나라와 연대할 것”

입력 | 2020-10-07 03:00:00

도쿄서 4개국 외교장관 ‘쿼드 회의’




스가-폼페이오 손 맞대고 인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오른쪽)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 도쿄에서 만나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스가 내각 출범 뒤 처음 일본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스가 총리를 예방한 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외교장관 회담으로 중국 견제가 주목적인 ‘쿼드 회의’에 참석했다. 도쿄=AP 뉴시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외교장관이 6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회의를 열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반중(反中) 전선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국가와 연대를 모색하기로 했다.

NHK 등에 따르면 주최국인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비전 실현을 위해 4개국 외에도 더 많은 국가와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쿼드 4개국에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가 포함되는 ‘쿼드 플러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모테기 외상은 또 4개국이 해양 안전보장, 사이버 등 분야에서 더 많은 협력을 하고,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앞으로 1년에 한 번씩 정례적으로 쿼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첫 쿼드 회의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이날 도쿄 회의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모테기 외상, 머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 수브라마니암 자이샹카르 인도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중국 공산당의 착취, 부패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4개국의 파트너십은 전례 없이 중요하다”며 쿼드 회의의 타깃이 중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앞서 NHK 인터뷰에서는 “세계는 너무 오랜 기간 중국의 위협에 노출돼 왔다”며 일본 방문 목적을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우리가 반대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쿼드) 4개국뿐 아니라 아세안, 이 지역 전체로 중국에 대항해 나가야 한다”며 쿼드 확대 필요성을 밝혔다.

모테기 외상도 모두발언에서 “4개국은 민주주의, 법의 지배, 자유경제라는 기본적인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며 “룰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큰 역할을 하는 게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이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외교장관들과 회담 전에 폼페이오 장관과 별도로 면담하며 ‘미국 중시’ 외교 정책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취임한 스가 총리의 첫 대면 외교였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