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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흥행 ‘BTS’ 빅히트 얼마까지 오를까…목표가 최고 38만원

입력 | 2020-10-07 07:33:00

BTS 제공 © 뉴스1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상한선인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 등 빅히트의 상장 후 주가 흐름에 쏠린다. 빅히트는 오는 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가 5, 6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58조4236억9755만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606.97대 1 수준이다. 대략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었다면 손에 쥐게 되는 주식수는 2.4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 2주라는 얘기다.

빅히트의 공모 청약 성적은 상반기 IPO(기업공개) 대어 SK바이오팜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 수준의 증거금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역대 2위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최종 경쟁률은 323.02대 1, 청약 증거금은 31조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 청약 최종 경쟁률은 1524.85대 1, 증거금은 58조5542억9904만원이었다.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의 증거금 차이는 불과 1300억원 정도다.

빅히트의 상장 후 발행주식총수는 3562만3760주다.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 수준이다. 상장과 동시에 빅히트는 강원랜드(4조5569억원)를 제치고 시총 51위인 LG유플러스(5조647억원)과 나란히 하게 되는 셈이다.

최근 빅히트의 대표 가수인 BTS가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6주째 빌보드 핫100 최신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시장에서는 ‘따상’은 이미 예고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대에 따라 빅히트가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오른다. 이 경우 공모주를 배정 받은 투자자는 1주당 21만6000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시총도 약 12조5000억원으로 부풀어 삼성생명(12조600억원)을 제치고 시총 26위인 한국전력(13조319억원)을 뒤쫓게 된다.

만약 ‘따상상’, 즉 따상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갈 경우 주가는 45만6000원까지 오른다.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의 경우 2거래일 만에 32만1000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 경우 시총은 16조2400억원으로 시총 18위인 KB금융(16조2165억원)을 넘어 시총 17위인 엔씨소프트(17조2998억원)까지 넘보게 된다.

상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였던 SK바이오팜은 ‘따상’, ‘따상상’에 이어 ‘따상상상’에도 성공했다. 공모가 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에 시초가가 결정된 직후 상한가를 찍으며 첫날 주가는 12만7000원까지 올랐다.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사흘 만에 21만4500원으로 치솟았다.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첫날 ‘따상’에 이어 ‘따상상’까지는 성공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다 최근 소폭 상승해 주가는 5만원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공모주 청약 흥행 성공으로 빅히트의 ‘따상’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상장 초반 매도 가능한 주식수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는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 첫날 발행 주식 총수의 13.06%(1022만주)가 풀렸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첫날 매도 가능 주식은 전체의 22.6%(1659만주)였다. 빅히트의 상장 초반 매도 가능 주식수는 전체의 30%가량(1005만주) 수준으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 비해 많은 수준이다. 통상 유통되는 주식수가 적을 수록 주가 상승에 유리하다.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기간을 확약한 기관 투자자도 43.85%에 그쳤다. 이는 SK바이오팜(81.2%), 카카오게임즈(58.6%)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빅히트의 경우 상장 첫날 기관의 절반 이상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적으면 상장 후 주가 급등 시 차익실현을 위한 기관 물량이 풀릴 수 있다.

증권가가 보는 빅히트의 목표주가는 천차만별이다. 현재까지 빅히트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16만원)과 IBK투자증권(24만원), 유안타증권(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38만원) 등이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업계 1위 프리미엄의 적용이 타당하다”면서도 “IP(지식재산권)가 아티스트 본인에게 소유되는 업계 한계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반면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의 목표 기업가치로도 14조원을 제시했다. 그는 “완전한 콘서트가 가능한 2022년 EPS(주당순이익)에 JYP엔터테인먼트 대비 50% 할증한 목표 P/E(주가수익비율) 50배를 적용했다”며 “글로벌 1위 아티스트인 BTS 유니버스의 가치 및 ‘위버스’ 플랫폼과 결합될 시너지, 빅히트가 글로벌 음악 산업의 혁신 그 자체임을 감안한 밸류에이션”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