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병훈 의원실, 자금조달계획서 분석 결과 서울 9억 초과 매매 15% 무대출…1055명은 현금 거래 현금 거래 63%는 강남3·용산구에 집중…최고가 161억
서울에서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을 산 5만9591명 중 15.0%(8877명)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한 푼도 빌리지 않은 현금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2018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에서 집을 산 45만5930명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국토부는 서울에서 3억원 이상의 주택을 살 때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고가 주택을 대출 없이 구입하는 자기자금 거래는 2018년 2496명에서 2019년 3276명, 2020년 8월 기준 3105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청년들과 무주택자들이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소수의 현금부자들은 주식이나 채권, 상속이나 증여, 부동산 처분 대금 등이 없어도 수십억원을 동원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금성 자산만을 이용해 서울에 주택을 구입한 사람의 63%는 강남3구와 용산구에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248명, 서초구 184명, 용산구 123명 송파구 105명 등 순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주택구매자가 432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주택구매자가 293명, 40대 주택구매자가 216명, 30대 주택구매자가 87명, 20대 주택구매자는 27명 순이었다.
이어 올해 강남구 삼성동의 한 주택을 130억 원에 구입한 1977년생 A씨, 지난 2018년 용산구 한남동의 한 주택을 110억 원에 구입한 1972년생 B씨도, 2019년 성북구 성북동에서 한 주택을 96억6800만원에 구입한 1983년생 C씨도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현금부자들이 최근 2년여 간 가장 많이 매입한 주택은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남더힐이다. 모두 41명이 평균 33억7317만원을 현금으로만 집값을 치렀다.
이와 함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는 각각 14명,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온는 13명, 강남구 역삼동 옥산하우스는 12명,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 등도 각각 10명이 현금 자산만으로 집을 샀다.
현금성 자산 주택 구매자 중 집주인의 연령이 가장 어린 사례는 2019년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에서 나왔다. 2000년생 D씨는 이 아파트 분양권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예금 17억 2430만원으로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