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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립초, 국·공립초보다 등교수업 많아…“교육 불평등 우려”

입력 | 2020-10-07 13:38:00


올 1학기 서울 사립초등학교 학생들이 국·공립초등학교 학생들보다 등교 수업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이 교육 공백을 야기한다는 전문가의 우려가 잇따르는 가운데, 부모의 소득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사립초 학생들은 국공립초 학생들보다 등교 수업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27일 ‘1단계 등교수업’에 앞서 서울시 초등학교의 학사운영 계획을 종합해봤더니 사립초의 주당 평균 등교수업일수는 4.2일로, 국·공립초(1.9일)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던 것이다.

일부 사립초의 경우 3분의 1 등교 지침이 내려졌던 7월에도 3분의 1은 정상 등교, 나머지 3분의 2는 ‘긴급 돌봄’의 형태로 전원 등교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립초와 국·공립초 간 격차는 방과후학교 개설 강좌, 참여도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사립초의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 비율은 82%로, 국공립초(61%)보다 21%p 높았다. 평균 운영 강좌 수의 경우에도 사립초는 89개로, 국공립초(54개)보다 1.6배 많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의 이면에는 학비가 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국공립초의 경우 등록금이 없는 반면, 서울시 내 사립초의 경우 올해 1인당 576~888만 원의 등록금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코로나 시대 학교 현장에서 소득 불평등이 돌봄 불평등,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공립초 학생들이 양질의 돌봄과 방과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