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썼는지는 현재 알 수 없는 상황”

정부는 7일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에게 국가고시(국시) 재응시 기회를 줄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라고 주장한 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과 글을 올렸지만 “정부의 입장은 별다르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이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 게시글과 관련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자료나 정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 게시글을 누가 썼는지는 현재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가 응시에 대한 국민의 수용도가) 몇몇 사람의 사과로 높아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청원자는 “얼마 전 의사 국가고시 접수를 취소했던 한 학생”이라며 “(국시 거부 등) 일련의 시도들은 학생들의 짧은 식견으로나마 올바른 의료라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해보려는 나름의 노력에서 나온 서투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썼다.
이어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이 시점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당장 발생할 앞으로의 의료 공백과 그에 따른 지역사회 의료의 질 저하를 함께 (국민에게) 감내해주시길 부탁드리는 것은 더더욱 염치없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다른 국가시험과의 공정성·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추가 응시를 위해선 국민의 양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