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제3국 망명설이 돌았던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한국으로 입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외교부가 할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조 전 대사대리의 국내 송환 과정에서 외교부가 어떤 역할을 했나’라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부터 한국에서 생활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는 “알고 말고를 떠나 이 사안에 대해서 외교부가 공개적으로 확인을 해줄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강 장관은 “기사를 보고 놀랐지만, 그 경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철저하게 비밀로 부치기로 했던 것이 갑자기 공개돼 놀란 것이냐”며 “그렇다면 정부가 어떠한 의도로 공개했다고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강 장관은 “의도가 있다는 지적은 너무 넘겨 짚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도 “경위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함구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대사의 한국 입국 사실을 전했다. 2011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북한 대사급 외교관의 망명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