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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점·판매 수수료’ 무료라더니…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이득 챙겨

입력 | 2020-10-07 21:00:00


네이버가 상품 판매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자사 오픈마켓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와 관련해 입점 및 판매 수수료가 무료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서비스를 통해 큰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온라인쇼핑 사업자들이 스마트스토어에 무료로 입점을 하더라도 네이버쇼핑에 상품을 노출시키려면 매출액의 2%를 수수료로 내야하고, 또 별도로 입점 고정비를 월 300만~1200만 원을 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근 여야 정치권은 네이버가 소상공인들에게 고액의 수수료를 챙긴다고 비판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오히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는 별도 입점,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아 최근 소상공인들의 창업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스마트스토어 입점만으로는 상품이 노출되지 않아 사업자들은 상품을 팔려면 판매 수수료 2%의 네이버쇼핑에 입점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네이버쇼핑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려면 종합몰은 1200만 원, 준종합몰은 700만 원, 전문몰은 300만 원의 고정비를 내야 한다. 만약 광고를 하려면 광고비도 클릭당 70원에서 최대 10만 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어 운영비용은 더 늘 수 있다. 사실상 스마트스토어 무료 운영 정책의 큰 의미가 없는 셈이다.

윤 의원은 “실제 사업자들은 구조적으로 본인의 쇼핑몰을 무료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네이버는 무료를 강조하고 있다”며 “네이버가 오히려 다양하게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 파악돼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