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 새벽에 수확한 농산물 판매
상반기 매출 37억 원 급증세
전남도 “소비자-농민 상생 시스템… 내년까지 직매장 80곳으로 늘릴 것”
농협 장성군 로컬푸드 직매장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지역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농축산물 매출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60%이상 증가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나정석 농협 장성군 로컬푸드 직매장 점장(53)은 “농민들이 새벽에 수확해 매장에 진열하기 때문에 농작물이 신선하다”며 “이런 이점 때문에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80∼85%는 광주 광산구 첨단·수완지구 주민들”이라고 말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외식보다 안전한 식재료를 활용한 가정식을 선호하는 소비 추세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성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액은 2017년 10억 원, 2018년 35억 원, 2019년 44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코로나19 여파에도 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700명이 찾았으나 올해는 1000명으로 증가했다.
장성군은 로컬푸드 직매장 성장세에 맞춰 직매장 증·개축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12억 원을 투입해 1300m² 규모 직매장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같은 넓이의 건물도 신축한다. 신축 건물에는 농민레스토랑이 들어선다.
장성군은 소비자 식탁에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농가에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는 푸드플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 로컬푸드의 인기는 군과 농협이 지역 먹을거리 체계 구축을 위해 오랫동안 협업한 푸드 플랜의 결과물”이라며 “푸드 플랜에 상무대와 교육청, 기업, 주민이 참여하도록 하는 등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로컬푸드 직매장 성장세를 감안해 내년까지 직매장을 8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남도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로컬푸드 직매장 지원 공모사업에 5곳이 선정돼 국비 15억 원을 확보했다. 선정된 5곳은 장성군, 순천로컬푸드㈜, 광양농협용강점, 정남진장흥농협, 신안임자농협이다. 이곳은 국비 외에 지방비 15억 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강종철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소비자와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